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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사러 나갈까 말까…”
비 오는 날, 추운 날, 귀찮은 날 한 번쯤은 이런 고민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 고민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2026년 2월부터 로또 복권을 스마트폰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2002년 로또가 처음 도입된 이후 무려 24년 만의 변화다.이번 정책은 단순히 ‘편해졌다’는 수준을 넘어, 복권 제도 전반의 구조 개편과 맞물린 큰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모바일 구매 도입 배경부터 구체적인 이용 방법, 기대 효과, 그리고 우려되는 부분까지 하나씩 정리해보자.
왜 이제서야 모바일 로또가 가능해졌을까?
사실 우리는 이미 대부분의 금융 활동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고 있다. 은행 업무, 주식 거래, 보험 가입, 심지어 부동산 계약까지 모바일 환경에서 이뤄진다. 그런데 유독 로또는 오프라인 판매점이나 PC 웹사이트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 과도한 구매를 방지하기 위한 정책적 고려.
둘째, 전국 약 8천여 개에 이르는 오프라인 판매점과의 형평성 문제.로또는 단순한 소비 상품이 아니라 ‘사행성 관리 대상’이다. 따라서 접근성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과몰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그 결과 모바일 도입은 오랜 시간 논의만 반복하다가 보류되어 왔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이 사실상 100%에 가까워진 현재, 오히려 모바일을 막는 것이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결국 정부는 제한적 조건을 붙여 모바일 구매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했다.



모바일 로또, 어떻게 달라졌나?
모바일 구매는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웹 기반으로 제공된다. 운영 주체는 기존 온라인 판매를 담당해온 동행복권이다.
모바일 구매의 핵심 조건
- 구매 가능 시간은 평일로 제한
월요일 오전 6시부터 금요일 자정까지 구매 가능하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모바일 구매가 되지 않는다. - 1인당 회차별 구매 한도 5,000원
PC와 모바일 구매 금액을 합산해 최대 5,000원까지 가능하다. - 온라인 전체 판매 비중 5% 이내 제한
오프라인 판매점 보호를 위해 온라인 판매는 전체 판매량의 일정 비율을 넘지 못하도록 관리된다.
즉, “무제한 모바일 구매”가 아니라 철저히 관리되는 방식이다. 접근성은 높이되, 통제 장치는 유지하는 절충안이라 볼 수 있다.
복권은 정말 ‘도박’일까?
로또 이야기를 하면 늘 따라붙는 단어가 있다. 바로 ‘도박’이다. 하지만 복권은 일반적인 사설 도박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
복권 수익금은 일정 비율이 기금으로 조성되어 복지, 문화, 체육, 과학기술 지원 등 공공 목적 사업에 사용된다. 단순히 당첨자에게만 돌아가는 구조가 아니라 사회 전체로 환원되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복권 기금은 저소득층 지원 사업, 장애인 복지 사업, 지역 균형 발전 사업 등에 투입된다. 다시 말해, 로또 한 장에는 개인의 기대감과 함께 공공 재원이라는 성격도 담겨 있는 셈이다.
20년 묵은 배분 구조도 바뀐다
이번 모바일 판매 도입과 함께 더 중요한 변화가 있다. 바로 복권 수익금 배분 구조 개편이다.
기존에는 복권 수익금의 35%가 법적으로 고정된 비율로 여러 기관에 배분되었다. 이 제도는 2004년 이후 거의 바뀌지 않았다. 문제는 시대가 바뀌어도 배분 구조는 그대로였다는 점이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35% 이내’로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바꾼 것이다. 즉, 반드시 35%를 고정 배분하는 것이 아니라 재정 상황과 사업 성과에 따라 조정이 가능해졌다.
또한 성과 평가를 강화해 효율성이 낮은 사업은 축소하고, 효과가 검증된 사업에 더 많은 재원을 투입하는 구조로 바뀐다. 자동 연장이 아닌 재검토 방식이 도입된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이 변화는 단순히 예산 숫자를 조정하는 문제가 아니다. 복권 제도를 보다 ‘성과 중심 공공재원’ 체계로 전환하는 시도다.
모바일 도입의 기대 효과
1. 접근성의 혁신
이제는 판매점 영업시간에 맞춰 움직일 필요가 없다. 평일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구매할 수 있다. 특히 판매점이 멀리 있는 지역 거주자에게는 체감 변화가 클 것이다.
2. 젊은 층 유입
20~30대는 오프라인 판매점보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다. 모바일 도입은 자연스럽게 젊은 세대의 참여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복권 시장의 장기적 안정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3. 공공 기금 확대 가능성
참여 기반이 넓어지면 복권 판매 규모도 일정 부분 확대될 수 있다. 이는 곧 공공 목적 기금의 재원 확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우려되는 부분은 없을까?
물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오프라인 판매점의 매출 감소다. 로또 판매점은 판매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모바일 구매 비중이 늘어나면 기존 판매점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
또 하나는 과몰입 문제다. 스마트폰은 언제나 손에 들려 있다.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충동 구매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정부는 이러한 우려를 고려해 구매 한도, 판매 시간 제한, 온라인 판매 비율 제한 등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결국 핵심은 ‘편의성과 통제의 균형’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현재는 시범 운영 성격이 강하다. 상반기 운영 결과에 따라 하반기 정책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 판매 비중 확대 여부, 주말 판매 허용 여부 등이 향후 쟁점이 될 수 있다.
또한 복권법 개정안이 국회 심의를 거치면서 배분 구조 개편 역시 구체화될 예정이다.



결론: 로또는 진화 중이다
2026년은 한국 복권 역사에서 분명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로또를 구매하는 시대.
고정 배분에서 성과 중심 배분으로 바뀌는 구조.
공공 재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정책적 시도.모바일 도입은 단순히 “편해졌다”는 변화가 아니다. 복권을 둘러싼 제도와 철학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이제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는 로또를 단순한 한 장의 종이로 볼 것인가,
아니면 사회 재원을 만드는 작은 참여로 볼 것인가.모바일 시대의 로또는 그 해답을 조금씩 바꾸고 있는 중이다.
- 구매 가능 시간은 평일로 제한
